-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이며, 노인 빈곤율은 2022년 기준 39.7%로 OECD 국가 중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고령층 자산의 85% 이상은 주택 등 실물자산에 집중되어 있어, 자산은 있으나 현금흐름이 부족한 '하우스 푸어' 고령층 문제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본 보고서를 통해 주택연금 및 민간 역모기지 제도의 실효성을 분석하고, 해당 제도를 활용할 경우 고령층 소비 확대와 노인빈곤 완화에 어떤 거시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지 시뮬레이션 하였습니다.

- 주택연금은 고령자가 자신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주택에 계속 거주하면서 평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률은 가입요건을 충족한 가구(55세 이상이며, 공시가격 12억 이하의 주택 보유)의 1.89%에 불과합니다.

- 한국은행은 이러한 낮은 가입률의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 전국의 55세 이상 주택보유자를 대상으로 정보제공 기반 설문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현재 주택연금 제도에 대한 인식 부족, 상속에 대한 우려, 손실 가능성, 주택가격 반영 비율에 대한 불만족 등이 가입을 꺼리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경우, 주택연금의 가입 의향은 최대 41.4%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아울러, 한국은행은 주택연금 확대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거시모형을 통해 시뮬레이션했습니다. 가입 확대에 따라 고령층의 소비 여력이 증가하면서 실질 GDP는 최대 0.7% 증가, 노인빈곤율은 최대 5%p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고령층이 실물자산에 묶인 자산을 연금화함으로써 노후소득 보완과 내수 진작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주택연금과 같은 자산기반 소득보완 장치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제도의 한계뿐 아니라 개선 가능성과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다각도로 실증 분석하고 있습니다. 주택연금의 구조와 가치, 향후 방향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보고서를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